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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여행과 사진 (41)
Being Lazy in Life
제주 여행 두 번째 날. 좋아하는 올레길 중의 하나인 3-B코스를 걷기로 결정했다. 3코스였던 3-A코스는 오래전에 완주했었는데 너무 좋았지만 힘들었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 약 20km인데 아침 9시에 시작해 내내 걸어서 해 질 녘에서야 표선해수욕장에 도착했었다. 걸을 때마다 아이고 아이고 소리를 내며 도중에 만난 두 여인네와 함께 유명하다는 잔치 국숫집을 찾아 저녁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아쉽게도 너무 오래전 일이라 지금은 그 식당을 찾아볼 수 없다. 힘들었지만 오름도 있고 바다도 볼 수 있었고 중간에 김영갑 갤러리도 있어 아주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3-B 코스는 해안가를 따라 걷게 되어 있고 약 15km정도 되는 거리라 A 코스가 난이도 별 3개인데 비해 별 1개로 난이도가 쉬운 코스이다. 다음..
2021년 3월, 코로나로 인한 1년이라는 긴 칩거 끝에 조금 괜찮아진 틈을 타서 정말 조심스럽게 제주를 다녀왔다. 제주에 있는 동안 올레길만 다녔고 숙소는 비싸지 않은 호텔로 골라 혼자 투숙, 식사는 무조건 포장을 해서 올레길 중에 먹거나 호텔에서 해결했다. 식사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던 것이 올레길에 있는 대부분의 식당들이 문을 열지 않았았거나 오픈한 몇 개의 식당은 사람들이 많아 기다려야 했다.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식당들은 1인 손님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거나 메뉴의 제한이 있어 씁쓸했다. 물론 내가 들러본 몇 개의 식당에 제한된 얘기이다. 여행의 즐거움엔 낯선 이들과 그리고 현지인들과 소통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인데 이번 여행에서는 그 부분을 하지 말아야 하니... 자연은 그대로여서 좋았..
2021년 1월 12일 대한민국 서울에 오후부터 함박눈이 내렸습니다. 눈이 온다는 예보를 듣지 못한 채로 오후에 잡혀 있는 엄마의 병원 진료를 위해 가는 중에 눈이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병원 진료는 대진이었는데 늘 그렇듯이 1시간이나 지연이었고요. 창가에 앉아 책을 읽으며 기다리기로 했는데 통창으로 보이는 창경궁의 모습을 저처럼 기다리고 있던 환자들이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은 나이가 어느 정도 있으신 분들이었는데 심지어 2G 폰으로도 열심히 찍으시네요. 병원에서 본 창경궁 진료가 끝났을즈음에는 눈이 보행도로에도 많이 쌓이고 있었습니다. 잠시 망설였지만 늦는다는 전화를 하고 바로 창경궁으로 건너가 표를 끊고 입장했습니다. 오늘이 아니면 언제 또 창경궁에서 함박눈을 맞을 기회가 있을까 싶었..
오늘은 엄마의 신장 내과 진료 날입니다. 진료 시간까지 2시간 정도 시간이 남아 커피를 하나 사들고 앞에 있는 창덕궁을 잠깐 둘러 보기로 했습니다. 너무나 오랜만입니다. 앞서 가는 여자분들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것 같은데 점심시간 정기권을 끊고 점심시간마다 방문하는 것 같네요. 궁이 근무지 바로 앞에 있다니 정말 행운입니다. 정문을 바로 들어가서 정면은 공사중이었고 궁을 둘러보기보다는 남는 시간 동안 걸으려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설명이나 안내 등도 읽지 않고 바로 오른쪽으로 향했습니다. 이런 시기에 점심시간이라 사람들로 혼잡한 병원에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선택일 것 같았는데... 와!!! 정말 제대로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평일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어 붐비지 않아 좋았고 말 그대로 단풍 샤워를 제대..
계획 없는 경주 여행 둘째 날... 어제보다 더 날씨가 좋다. 오늘은 어디를 둘러볼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숙소에서 아침 식사가 제공되지 않아 아침 일찍 체크아웃하고 스타벅스를 찾아가 아침 식사와 커피를 마시며 검색을 시작했다. 가장 가까운 천마총에서부터 시작해서 첨성대, 그다음은 경주국립박물관까지 우선 둘러보기로 하고 나섰다. 대능원 입구로 들어가니 파란 하늘과 초록색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풍경부터 들어온다. 연못이 있었고 오른쪽으로 천마총이 있었다. 대릉원의 고분 중 유일하게 공개되고 있는 155호 고분 천마총은 옆에 위치한 황남대총을 발굴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발굴한 곳이라고 한다. 1973년 발굴 과정에서 부장품 가운데 자작나무 겁질에 하늘을 나는 말이 그려진 말다래가 출토되어 천마총이라고 이름 지..
Route: 피렌체 호스텔 -> 걸어서 기차역 -> 기차로 아시시 기차역 -> 버스로 아시시 -> 걸어서 성 프란치스코 성당 -> 걸어서 성 키아라 성당 -> 헤매고 헤매다 성 베드로 성당 -> 걸어서 버스 정류장 -> 버스 타고 아시시 기차역 -> 기차로 피렌체 기차역 -> 걸어서 호스텔 아시시에 대해서는 로마 민박집에 같이 묵었던 어느 친구에게서 들었다. 너무 좋아서 다른 도시로 옮겼다가 다시 한번 방문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 사전 지식 없이 피렌체에 머물면서 당일로 다녀왔다. 아시시 기차역에 내려서 버스를 타고 아시시 시내로 들어가야 한다. 버스 정류장에서 비탈길을 좀 올라가면 아시시의 상징인 성 프란치스코 성당을 볼 수 있다. 아시시에 머무르지 않는 경우는 돌아가는 기차 시간과 연결될 수 있도..
하늘 때문이었다. 기나긴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비와 바람 그리고 무엇보다 질기게도 붙어 있는 코로나.... 8월 하반기는 엄마와 병원을 가는 것 외에는 집에만 있어야 했다. 그러다가 결국은 오늘 오전에 너무 예쁜 하늘을 봤다. 그래서 급하게 동네 여행을 계획하고 나섰다. 동네 여행이란 가까운 곳에 있는 정릉에서 시작해 북악팔각정까지 산책로를 걷는 것이다. 산책로라고 되어 있지만 사실... 산책로라기에는 오르막이 만만치 않게 있다. 지도상으로는 4.5km 거리에 1시간 8분이라고 되어 있다. 오후 3시에 출발해 늦어도 5시 30분까지는 집에 와 있어야 한다. 지도상으로는 충분히 왕복이 가능한 시간이었다. 믿지는 않았지만..... 정릉 바로 옆에 있는 집의 담벼락. 나무의 모양이 이상하다. 몇번 다니던 길인..
이제 두브로브니크(Dubrovnik)로 가기 전 마지막 도시인 스플리트(Split)이다. 슬루니(Slunj)의 게스트하우스 아저씨가 슬루니 버스 정류장까지 태워다 주셨다. 전혀 영어가 안되어서 서로 얘기는 할 수 없었다. 스플리트(Split)의 숙소 주인과는 메신으로 계속 커뮤니케이션했는데 버스 정류장까지 마중을 나와 준다고 한다. 스플리트의 숙소는... 생각보다 너무 깨끗하고 좋아서 당황했다. 혼자 묵기 아까울 정도로 넓고 인테리어도 독특했고 기타 다른 물품들은 호텔처럼 깨끗했다. 구시가지와 쇼핑 거리까지는 약 5분 정도 걸어가면 되었고 해변까지는 약 10분 정도 거리로 간단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부엌도 있다. Villa Domina Split 주인이 버스 정류장에서 내 이름을 쓴 종이를 들고 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