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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제주 올레 (8)
Being Lazy in Life
올레 코스 중에 마음에 드는 노을 중의 하나는 8코스 끝 무렵 대평 포구와 박수기정 뒤로 지는 노을이다. 처음 8코스를 걸었을 때 늘 그렇듯이 놀멍 쉬멍 하다가 5~6시간이면 되는 코스임에도 해가 질 무렵까지 대평포구에 도착하지 못했다. 주위에 오고 가는 사람도 차도 없고 파도 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 시간이 좋기도 하면서 한국의 제주도이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벗어날 수 있음에도 낯선 곳에서 어두워지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초조해지기도 했다. 걸음을 재촉하고 있을 때 모퉁이를 돌아서자 박수기정 뒤로 온통 하늘 색깔이 불타고 있었다. 초조한 마음이 없어지고 마냥 행복했었다. 이번에는 짧은 휴가였다. 올레 코스 전체를 걸을 수 있는 시간도 체력도 없었다. 대평 포구에 숙소를 정하고 해..
바다 바다 바다, 그리고 바람 바람 바람, 그리고 푸르름과 라일락 향기.... 외돌개에서만 한시간을 보냈다. 커피도 마시고 붕어빵도 사먹고 중국 관광객들도 구경하고... 이러니 남들 4~5시간 걷는 거리를 7~8시간이 걸린다. 유채꽃밭에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서 첨으로 타이머를 맞춰놓고 사진을 찍으려고 왔다갔다 하니 옆에 계시던 아주머니가 본인이 찍어주시겠단다. 꽃밭을 관리하시는 분으로 500원을 받아야 하지만 혼자 왔다갔다 애쓰는 모습이 불쌍해 보였던 듯.... 얼굴이 자세히 안나왔으니 블로그 오픈하고 처음으로 인물사진을 올려본다. 마늘밭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여쭤보니 장아찌용 마늘이란다. 엄마가 며칠전에 마늘은 아직 이르다고 하셨었다. 지나가는 마을에서 보았던 강아지... 어찌나 순하던지, 고개..
파란 하늘, 푸른 바다, 시원한 바람, 고요함, 하얗고 이쁜 집들, 이름 모를 야생화들, 맛도 있고 값도 훌륭한 소라물회, 검은 모래, 인적 없는 해안, 낫을 들고 쑥을 캐는 할머니, 한라산으로 고사리 따러 가라는 아주머니, 더위에 걷는 것이 안타까운지 차를 태워주겠다는 친절한 여행객들, 누워 쉴 수 있는 정자들 그리고 마지막 도착지 쇠소깍, 그리고 다시 바다 바다 바다, 튀어 올라 나는 이름 모를 물고기들 그리고 마침내 리조트로 돌아가는 반가운 셔틀....
잿빛, 물안개, 시원한 축축함, 진한 녹색 향기, 빗소리, 번개 없는 천둥.... 벌써 열흘째다. 저녁이면 온 몸이 죽을 거 같다고 하는데 아침이면 여섯 시도 전에 눈이 떠지고 어느새 출발지로 향하는 셔틀을 타고 있다. 서울에서는 게으름의 늪에서 빠져나오질 못하는데 여행만 오면 왜 이렇게 달라지는지 나 자신도 모르겠다. 비오다 갬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우비를 사지 않았다. 흐리기만 하지 비가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하수처리장부터 비가 거세게 오기 시작했다. 우선 정자에 피했다가 조금 약해지고 난 다음 다시 출발했다. 다시 거세졌을 때는 국궁장에 있는 휴게소에서 쉴 수 있었다. 모두 친절하시고 커피나 차도 공짜로 마실 수 있다. 근데... 천둥이 치기 시작했다. 흠... 계속 우르릉 대는 천둥소리를 들으며 걷..
바다 목장과 표선해수욕장.... 하루 종일 먹이를 제공해줬던 친절하고 멋있는 두 여인네의 뒷모습, 이번 여행에서 젤 고생한 내 발들과 모래밭에 찍힌 귀여운 맨발 자국, 저무는 해로 인해 키다리가 된 나와 두 여인네의 그림자들... 그리고 마침내 끝을 알리는 올레코스 표시. 여행일자: 2009년 4월 22일 *2020년 7월 블로그에서 티스토리로 이동*
여러 사람이 아름답다고 추천하는 3코스... 자그마치 22km라 처음부터 걱정이 많았다. 15~17km도 7~8시간씩 걷는 나로서는 코스 초반에 너무 지체하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걸었다. 오늘도 바람이 많다. 신기한 건 바람은 강한데 춥지 않다는 거... 반팔티 입고 긴팔 남방을 입으면 걷기 딱 적당하다. 상쾌하다... 오늘 운이 최고였다. 물은커녕 먹을 거 하나 없었는데 통오름을 지나 오른 독자봉을 내려갈 때 자리를 깔고 앉아 푸짐한 점심을 먹고 있는 두 여인네를 만났다. 그리고 그들이 나를 초대했다. 하하하하!!! 도시락에 김과 무나물과 부침개, 삶은 계란, 라면, 커피까지 얻어먹고 나머지 코스를 같이 걸었다. 그러던 중에 무밭에서 무 수확을 감독하고 있는 주인아저씨를 만나 무도 캐보고 깎아도 먹고 ..
화순해수욕장에서 시작해서 모슬포항까지 가는 10코스. 올레 시작한 지 3일째.... 훌륭하기도 했지만 아주 힘들고 어려웠던 코스이다. 물론 개인적으로... 화순 해수욕장에서 아침 9시 30분에 시작했으나 모슬포항에는 저녁 7시에나 도착할 수 있었다. 거의 지쳐서 제대로 걷기 힘든 지경이었다. 다시 숙소인 풍림 리조트까지는 시내버스로 1시간 가까이 걸려 도착했다. 10코스는 8코스나 9코스에 비해 표시를 찾기 어려웠다. 삼악산 근처에서 한번 길을 잃은 것은 선천적 길치인 내탓이었다. 정상으로 가지 못하고 해병대 초소 쪽으로 내려오는 바람에 주변에 계시던 분들의 도움을 받아 철조망을 넘어 정상으로 올라갔는데 역시나 길을 찾지 못하고 오던 길을 내려오던 연인이 있었다. 송악산 소나무 숲 끝에서도 화살표가 애매..
서울에서의 일을 끝내지 않고 왔다.... 일은 아니지만, 어쨌든.... 오전 중에 끝내려고 모두가 나간 텅 빈 리조트 방에 앉아 컴퓨터를 두들기다 리조트에서 하는 올레꾼을 위한 점심 뷔페에 갔다. 밥을 서둘러 먹고 컴퓨터 전원을 끄지도 않은 채로 그냥 오후 2시 셔틀을 타고 8코스를 시작해 버렸다. 셔틀 기사분이 월평포구가 아니고 월평마을에 내려 주셨는데 타고난 선천적 길치인 나는 포구를 못찾았다. 하하하하! 올레꾼지기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는데 결국 포구와 야자나무 군락지는 포기하고 마을에서부터 시작했다. 너무 늦게 시작해서 중문해수욕장까지만 가는 게 좋겠다고 하신다. 4~5시간의 거리인데 해가 지면 위험하니깐... 흠.... 하지만 어찌어찌 나는 대평포구까지 완주했다. 중문해수욕장까지는 좀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