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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대평포구 (3)
Being Lazy in Life

짧은 휴가 기간 중에 태풍이 왔다. 비만 오는 것이 아니라 엄청나게 바람이 불었다. 다행인 점은 내가 이런 날씨도 너무 좋아한다는 거다. 여행을 하는 중에는 오히려 날씨가 전혀 문제가 안 되는 것 같다. 화창하면 화창 한대로 바람 불면 바람 부는 대로 눈이 와도 좋고 비가 와도 좋다. 날씨에 따라 시즌에 따라 같은 장소라도 참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우산을 쓰고 나와 걸어 보려고 했는데 바람이 우산을 가만히 두지 않았고 잠깐 동안이었는데 몸은 이미 다 젖었다. 걷는 것을 포기하고 2층에 자리 잡은 공방 카페 '쓰담 뜨담'을 들어갔다. 이름처럼 아기자기한 카페였다. 카페 창문을 통해 박수기정과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파도를 볼 수 있었다. 날씨 탓인지 카페에는 손님이 나 말고는 없었다. 아예 자..

올레 코스 중에 마음에 드는 노을 중의 하나는 8코스 끝 무렵 대평 포구와 박수기정 뒤로 지는 노을이다. 처음 8코스를 걸었을 때 늘 그렇듯이 놀멍 쉬멍 하다가 5~6시간이면 되는 코스임에도 해가 질 무렵까지 대평포구에 도착하지 못했다. 주위에 오고 가는 사람도 차도 없고 파도 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 시간이 좋기도 하면서 한국의 제주도이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벗어날 수 있음에도 낯선 곳에서 어두워지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초조해지기도 했다. 걸음을 재촉하고 있을 때 모퉁이를 돌아서자 박수기정 뒤로 온통 하늘 색깔이 불타고 있었다. 초조한 마음이 없어지고 마냥 행복했었다. 이번에는 짧은 휴가였다. 올레 코스 전체를 걸을 수 있는 시간도 체력도 없었다. 대평 포구에 숙소를 정하고 해..

서울에서의 일을 끝내지 않고 왔다.... 일은 아니지만, 어쨌든.... 오전 중에 끝내려고 모두가 나간 텅 빈 리조트 방에 앉아 컴퓨터를 두들기다 리조트에서 하는 올레꾼을 위한 점심 뷔페에 갔다. 밥을 서둘러 먹고 컴퓨터 전원을 끄지도 않은 채로 그냥 오후 2시 셔틀을 타고 8코스를 시작해 버렸다. 셔틀 기사분이 월평포구가 아니고 월평마을에 내려 주셨는데 타고난 선천적 길치인 나는 포구를 못찾았다. 하하하하! 올레꾼지기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는데 결국 포구와 야자나무 군락지는 포기하고 마을에서부터 시작했다. 너무 늦게 시작해서 중문해수욕장까지만 가는 게 좋겠다고 하신다. 4~5시간의 거리인데 해가 지면 위험하니깐... 흠.... 하지만 어찌어찌 나는 대평포구까지 완주했다. 중문해수욕장까지는 좀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