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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노을찾기 (4)
Being Lazy in Life
두 번째 여행에는 동행이 있었다. 3년 만에 다시 올 수 있다니 행운이다. 골든패스 기차 내부가 좀 고풍스럽게 바뀌었다. 넓게 앉아 가며 일지를 쓰고 영수증을 정리했다. 기차를 타는 건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고 여행의 중요한 일부분이다. 그래서 여행을 다니면서 밤차를 타지 않는다. 스위스에서는 특히나 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에 눈을 뗄 수가 없다. 기차를 쫓아 푸른 초원 위를 달려 오는 검은 개를 볼 수도 있고 손을 흔들며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고 아래 사진처럼 내가 타고 있는 기차의 앞부분이나 뒤 꼬리를 볼 수 도 있다..... 저 아래로 레만호와 몽트뢰가 보이기 시작한다. 우리 모두 기차에서 일어나 감탄하며 사진찍기 바빴다. 지난 번 방문했을때 너무 마음에 들어 1주일을 머물렀었다. 유스호스텔에서 묵었고 ..
올레 코스 중에 마음에 드는 노을 중의 하나는 8코스 끝 무렵 대평 포구와 박수기정 뒤로 지는 노을이다. 처음 8코스를 걸었을 때 늘 그렇듯이 놀멍 쉬멍 하다가 5~6시간이면 되는 코스임에도 해가 질 무렵까지 대평포구에 도착하지 못했다. 주위에 오고 가는 사람도 차도 없고 파도 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 시간이 좋기도 하면서 한국의 제주도이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벗어날 수 있음에도 낯선 곳에서 어두워지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초조해지기도 했다. 걸음을 재촉하고 있을 때 모퉁이를 돌아서자 박수기정 뒤로 온통 하늘 색깔이 불타고 있었다. 초조한 마음이 없어지고 마냥 행복했었다. 이번에는 짧은 휴가였다. 올레 코스 전체를 걸을 수 있는 시간도 체력도 없었다. 대평 포구에 숙소를 정하고 해..
여행할 때 빼놓지 않고 하는 것 중의 다른 하나가 '노을 찾기'이다. 어느 곳이든 하루 정도는 노을이 예쁠만한 곳에서 무작정 기다리기도 한다. 노을 찾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04년 스위스 몽트뢰의 레만호에서 기대 없이 접한 너무나 아름답고 강렬했던 노을 때문이다. 2004년도 이맘때쯤에, 나는 스위스에 있었다. 골든 패스를 타려는 생각은 있었지만 왜 몽트뢰에 가려고 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언젠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레만호에 지다'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남과 북에서 온 스파이가 서로 사랑하다 결국은 중립국인 스위스의 레만호에서 죽는 스토리였다. 기억에 오래 남아 있었고 그래서 레만호 어딘가에 묵으려는 생각은 있었다. 그러다 결국 몽트뢰에 5일이나 머물게 되었다. 여행 시작한 지 2개월이 넘어 쉬..
2020년 7월 추가: 여행을 하면서 '운이 좋다'라는 말을 제일 많이 하는 편이다. 여행을 할 때 제일 긍정적이 되는 편이랄까... 배낭여행일 경우에는 한 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기 때문에 그때그때의 상황들이 그곳을 몇십 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특별한 장소로 기억하게 할 수 있다. 오베르쉬즈오와즈는 모든 면에서 완벽했다. 파리에 머물면서 단지 하루 기차로 갔다 온 곳인데 동반자인 화란 씨와는 딱 알맞은 거리를 유지할 수 있었고 반 고흐의 발자취를 오롯이 쫓아다닐 수 있었으며 그가 마지막 작품을 그리고 자살한 곳이라고 추정되는 벌판에서 아직도 기억나는 노을을 볼 수 있었다. 잊고 살다가도 여행일지나 사진을 보면 그때 그 벌판에서 해 질 녘의 공기가, 그때의 설레던 마음이 아직도 생생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