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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ing Lazy in Life
동네 산책_정릉에서 북악팔각정까지 본문
하늘 때문이었다.
기나긴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비와 바람 그리고 무엇보다 질기게도 붙어 있는 코로나.... 8월 하반기는 엄마와 병원을 가는 것 외에는 집에만 있어야 했다. 그러다가 결국은 오늘 오전에 너무 예쁜 하늘을 봤다.
그래서 급하게 동네 여행을 계획하고 나섰다. 동네 여행이란 가까운 곳에 있는 정릉에서 시작해 북악팔각정까지 산책로를 걷는 것이다. 산책로라고 되어 있지만 사실... 산책로라기에는 오르막이 만만치 않게 있다. 지도상으로는 4.5km 거리에 1시간 8분이라고 되어 있다. 오후 3시에 출발해 늦어도 5시 30분까지는 집에 와 있어야 한다. 지도상으로는 충분히 왕복이 가능한 시간이었다. 믿지는 않았지만.....
정릉 바로 옆에 있는 집의 담벼락.
나무의 모양이 이상하다. 몇번 다니던 길인데...원래 이랬었나?
담벼락이었는데 오이가 진짜 달려 있었다. 오이가 아니라 박인가?
이 오르막길이 만만치 않았다. 숨을 헐떡이며 죽겠다 소리만 반복...ㅠㅠ
풀꽃-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시도 읽을 수 있고 길상사로 빠질 수도 있다.
이럴줄 알았다...ㅠㅠ 이정표는 3.4km나 남았는데 다음 지도는 2.1km 남았단다. 왜 차이가 나는 걸까? 길의 표시는 맞게 되어 있는 거 같은데.... 남은 길이 3.4km라면 오늘 팔각정까지는 못 갈 거다.
물소리가 너무 청량하게 났다. 이렇게 딴짓 하면서는 더군다나 제시간에 못 갈터인데...
멀리서도 보였다. 설마 설마 했는데..... 하얀 것들이 모두 거미줄이었다. 거미들은 안보였지만 완전히 나무 하나를 완전하게 텐트처럼 감쌌다. 나무가 죽는 걸까?
하늘교에 도착했을 때 이미 4시 30분이다. 북악팔각정까지는 아직 약 30분 정도 더 걸어야 한다. 5시 30분까지 집으로 돌아가려면 오늘은 여기까지만 해야 한다. 오랜만에 걸어서인지 벌써부터 다리가 후들거리는데 내려가는 길은 더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서두르다 보면 위험하기도 하고...
하늘교에서 바라본 풍경. 처음 목표는 북악 스카이웨이였지만 여기서 돌아서도 괜찮다. 산책으로 나온 거니깐...
내리막이라 힘들어 천천히 걷다 발견했다. 키가 크고 다리도 길다 ㅋㅋㅋ
천천히 걷다 발견했다. 시멘트 사이를 뚫고 장마와 온갖 비바람도 견디고 살아남은 생명력이 신기하다.
보국사 담벼락에 적혀 있는 글로 갑작스러운 동네 산책을 마무리한다.
그대는 아는가,
모으고, 움켜쥐고, 소리 지르고, 싸우고, 미워하지만 이 세상 모두 환영(幻影)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이 몇이나 될까
단거리 달리기 선수처럼 죽음을 향해 질주하다가 어느 날 문득, 허공에 새털처럼 떨어지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그대는 아는가
천지는 나와 더불어 한 뿌리요, 만물은 나와 더불어 한 몸이라는 것을, 그대는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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