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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 없는 경주 여행 둘째날_천마총 첨성대 박물관 본문
계획 없는 경주 여행 둘째 날...
어제보다 더 날씨가 좋다. 오늘은 어디를 둘러볼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숙소에서 아침 식사가 제공되지 않아 아침 일찍 체크아웃하고 스타벅스를 찾아가 아침 식사와 커피를 마시며 검색을 시작했다. 가장 가까운 천마총에서부터 시작해서 첨성대, 그다음은 경주국립박물관까지 우선 둘러보기로 하고 나섰다.
대능원 입구로 들어가니 파란 하늘과 초록색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풍경부터 들어온다. 연못이 있었고 오른쪽으로 천마총이 있었다.
대릉원의 고분 중 유일하게 공개되고 있는 155호 고분 천마총은 옆에 위치한 황남대총을 발굴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발굴한 곳이라고 한다. 1973년 발굴 과정에서 부장품 가운데 자작나무 겁질에 하늘을 나는 말이 그려진 말다래가 출토되어 천마총이라고 이름 지어졌다. 천마총은 5세기 말에서 6세기 초에 축조된 고분으로 추정되는데 금관, 금 모자, 새날개 모양 관식, 금 허리띠 , 금동으로 된 신발 등이 피장자가 착용한 그대로 출토되었다. 실제 유물들은 경주국립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 경주 문화관광사이트
천마총의 시대 마립간의 시대
금관을 쓰고 거대한 돌무지덧널무덤에 묻힌 고대 신라의 왕과 왕족들
천마총은 신라의 대표적인 무덤 형태로 목관을 안치하고 그 위에 나무 덧널을 짠 후 주위와 윗부분을 돌로 쌓고 물이 새어들지 못하게 진흙을 덮어 다지고 그 위에 흙을 덮어 봉문을 만들어 마무리 한 돌과 덧널을 사용한 '돌무지덧널무덤'이다.
천마총에서 나와 첨성대까지 걸어가기. 1.1km로 걸어서 약 18분 소요 예정.
처음부터 차를 탈 생각도 없었지만 이 정도 거리면 얼마든지 걸을 수 있다. 대릉원 내의 초록과 너무나 맑고 파란 하늘의 조화가 이뻐서 걷기 시작했다. 버스로는 천마총 후문 정류장에서 60번 또는 61번을 타고 첨성대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첨성대는 사실 고등학교 때의 기억 그대로였다. 국보 제31호이고 벌판에 있기 때문인지 약 9.5m 되는 높이가 더 낮고 아담해 보인다. 삼국유사에는 7세기 중엽 선덕여왕 시대에 건립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과연 별을 관측할 수 있는 높이인가 하는 생각이 있으면서도 그 형태 때문인지 알게 모르게 편안한 느낌이다.
천문대의 기능에 대해서는 천문관측을 하는 곳으로 이해되었다가 광복 이후에 이견이 제기되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높이도 그렇고 위치도 평지에 있고 첨성대 구조상 오르내리는 통로가 아주 불편하기 때문이다. 고대의 천문관측은 역법을 만들기 위해 태양, 달, 행성의 운행을 관측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점성, 즉 제반 천문현상을 관찰하여 국가의 길흉을 점치는 일이었다. 두 번째 이유로 첨성대의 위치가 왕궁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고 천문대라기보다는 종교적 상징물로 사용되었다는 설이 제기되었다.
이태리 피사의 사탑처럼 재미있는 포즈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첨성대에서 경주국립박물관까지 걸어가기. 1.6km로 걸어서 약 24분 소요라고 되어 있다. 햇볕이 너무 쨍쨍해서 사실 좀 망설였지만 택시를 부르고 버스를 타러 나가는 것이 번거로워 그냥 걷기 시작했다. 좀 지루한 차도 길이었지만 다행히 가는 중간에 아직 핑크가 되지 못한 핑크 뮬리도 보고 연꽃과 기타 다른 꽃들이 조성되어 있는 꽃단지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핑크 뮬리는 9월에 개화된다는데......
너무나 부드러운 능선을 배경으로 서 있는 첨성대와 능의 모습 그리고 그 앞의 꽃밭이 너무 아름답다. TV에 나오는 유럽인들이 가끔 우리나라는 산이 있어서 아름답다는 말들을 하던데 정말 공감할 수밖에 없는 풍경이다.
국립경주박물관 많은 시간을 전시실에서 보냈다. 하나하나 읽다보니 시간 가는줄 모르겠다. 전시품에 대한 부분은 나중에 따로 정리할 예정이다.
전시 유물을 보고 나와서는 외부에 전시되어 있는 성덕대왕 신종 앞에서 앉아 쉬면서 다음에 어디를 갈지 결정했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가까운 곳에 동궁과 월지가 있었다. 동궁과 월지를 둘러본 다음에는 숙소로 간다. 숙소 근처 서원에서 저녁에 음악회가 있어 기대가 컸다.
동궁과 월지는 야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날은 날씨가 너무 좋았는데 너무 쨍쨍해서 둘러보기가 쉽지 않았다. 안압지라는 이름이 익숙한 이 곳은 신라시대 왕자들이 기거하던 별궁이 있던 자리다. 2011년에 '동궁과 월지'라는 제 이름을 찾았다고 한다. 이 곳은 신라 조경예술의 극치를 보여준다. 연희 장소로 쓰인 임해전(臨海殿)은 바다를 내려다보는 전각이라는 뜻으로 연못 월지의 조경이 바다를 표현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날씨는 너무 더웠고 지쳐 있었다. 동궁과 월지를 다 둘러보지 못하고 중간에 돌아 나왔다. 입구 쪽에 휴게실이 있어 들어가 좀 쉰 후에 택시를 타고 숙소로 들어왔다. 숙소는 태종 무열왕릉 근처에 있는 한옥 게스트 하우스였다. 방과 욕실이 작았지만 하루 머무는 곳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숙소 근처에 있는 서악서원에서 저녁 시간에 음악회가 있다고 해서 어제 갑작스럽게 예약했었다.
서악서원은 조선 명종 16년에 김유신을 기리기 위해 처음 세워졌다고 한다. 이후 설총과 최치원도 합사 하자는 건의가 있어 이퇴계와 의논 후 두 사람도 같이 모시게 되었다.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 때도 살아남았던 47개 서원 중의 하나인데 경주에서는 옥산서원과 서악 서원만 남았다고 한다. 지금 현재는 숙박과 함께 각종 문화 체험 활동 또는 단체 연수도 가능하다.
이날의 저녁 공연은 기대와 많이 달랐다. 서원에서의 음악회라고 해서 고전적인 것을 기대했었다. 유럽의 성당에서 무료 저녁 공연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무래도 성당이다 보니 조용하고 아름다운 음악들이었다. 이번에도 서원이어서 고전악기나 판소리 등을 통해 조금은 조용하고 차분한 음악회이지 않을까 했었는데 전혀 아니었다. 전자악기의 음악소리가 아주 시끄러운 락 또는 트로트 공연 같았다. 동네 분들의 민원이 있지 않을까 걱정될 지경이었다. 이런 걸 생각할 정도이니 내가 공연에 집중을 못했다는 것이 문제였다. 욕심을 내서 앞에서 3번째 정도 앉았는데 관객의 호응을 요구하는 공연하는 분들로 인해서 많이 난감했다. 물론 이것은 아주 주관적인 감상이다. 다른 분들은 모두 즐거워했고 환호했다. 다음부터는 공연의 내용을 미리 찾아보고 다녀야겠다.
드디어 내일은 불국사로 간다.
참고사이트: http://www.gyeongju.go.kr/tour/index.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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