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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여행_첫째날 황리단길 & 교촌한옥마을 본문
여행도 일만큼 집중이 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휴가가 짧을 경우에는 아무 곳도 가지 않는다. 그러다 변덕이 나서 아침에 배낭 하나만 메고 무작정 서울역으로 나갔다. 휴가철이어서 그런지 대부분의 기차표가 남아 있지 않았다. 단 한 곳 신경주만 빼고.... 고민도 하지 않고 표를 구매했다. 기차를 타고 가면서 경주에 대해 검색했다. 숙소를 어디에 정할지 등등을 알아보다 지쳐 도착해서 알아보지 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도착한 신경주역의 첫모습니다. 이렇게나 날이 좋을 수가.....
황리단길을 여러 번 들었어서 황리단길로 우선 가서 숙소를 찾기로 했다. 역 앞의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중앙시장에서 내렸다. 내려서 맵을 켜고 방향을 잡으니 바로 이런 능들이 보인다. 파란 하늘과 구름 그리고 초록색의 능들이 너무 어울려서 목적지를 잃고 한참 머물렀다. 무덤인데 그 모양 때문인지 왠지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경주 노서리 고분군으로 크고 작은 고분 10여 개가 있는데 서봉청 금관총 쌍상총 등이라고 한다.
황리단길은... 개인적으로는 별로 매력적이지 않았다. 접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특징 있는 가게들이 많이 있었으나 워낙 서울의 무슨 길 무슨 길이 많아서인지 지쳐서인지 아니면 맛집 등을 검색하고 오지 않아서인지 그냥 한번 둘러보는 정도였다. 서점이 있어서 들어갔는데 쥔장이 걸어 놓은 메모가 인상적이었다.
황리단 길을 한번 둘러보고는 좀 한가한 카페를 찾아 들어갔다. 카페에서 숙소를 검색했는데 왠만한 곳들은 모두 만실이었다. 오후 5시가 넘은 시간이어서 적당한 숙소가 없으면 호텔이라도 가야 한다. 몇 군데 전화로 대기를 걸어 놓고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었다. 다행히 황리단길에 있는 숙소에서 연락이 와서 체크인했다. 방 하나에 화장실이 있는 한옥을 개조한 게스트 하우스. 그럭저럭 하루는 머물만하다. 아래 이미지는 누워서 바라본 천정이다.
황리단 길에서 가까운 교촌 한옥마을에서 문화재 야행 행사가 있어 서둘러 길을 나섰다. 경주 교촌 달빛 story 답사로 경주 최부자집, 경주향교, 월정교 등의 순으로 가이드를 따라가며 청사초롱, 탈 만들기와 십이지 소원지 쓰기 등을 할 수 있는 코스였다. 핸드폰 맵을 켜고 나섰는데...가다 보니 인적이 없는 한적한 논길로 가이드를 해서 좀 당황했다. 낯선 곳에서 어두워질 때는 그곳이 한국이든 외국이든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간신히 도착해서 그룹을 이룬 가이드를 따라 이동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 단위가 많아 좀 정신이 없었다. 청사초롱과 탈 만들기 등은 아이들이 많아 하지 않고 이동했다. 무엇보다 밤에는 핸드폰으로 촬영하는데 한계가 있어 사진도 별로 찍지 않았다.
우선 최부자댁.... 일부 공사 중이어서 전체를 둘러보지는 못했다. 최부자댁의 육훈 중에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가 있다. 항상 손님들로 넘쳐나다보면 집 근처 하인들의 집에 머물게 될 때도 있는데 그때 손님이 이 쌀통에서 쌀을 가져가면 잠자리와 식사가 제공되었다. 쌀을 빼내는 건 한 번만 허용되었는데 너무 많이 움켜쥔 경우에는 손이 빠지지 않는다.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의미이다.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는데 내가 드는 생각은 이런 쌀통이 되기까지 손님들이 얼마나 욕심을 부렸으면 그랬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이 아마도 진정한 손님이라기보다는 잠자리와 끼니를 해결하기 위한 온 손님들도 많았을것이다. 신세를 진걸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이들도 있었을 터이고 일부는 당연하다 여기며 오히려 더 요구하는 이들도 있었으리라...
소원을 적어 본인의 띠에 해당하는 십이지신상 허리에 묶었다. 성당에서 초를 밝히고 기도를 하는 것과 같다. 가족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월정교는 이름 그대로 밤에 보는 것이 더 아름다운거 같다. 유실되었던 것을 고증을 거쳐 2018년에 복원되었다. 원효 대사가 월정교를 지나다가 옷을 입은채로 다리에서 떨어져 물에 빠지니 신하가 다리 바로 앞의 요석궁으로 원효대사를 데려가 옷을 말리게 했다고 한다. 이때 요석 공주를 만나 얻은 것이 설총이고 이후 원효대사는 본인을 소성거사라고 불렀다.
야행 가이드는 월정교에서 끝이 났다. 한동안 월정교에 앉아 있다가 교촌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사물놀이 등의 다양한 행사들이 있었고 사람들은 많았다. 배가 고파 살펴보다가 역시나 사람들이 없는 한가한 국숫집을 찾아 들어갔다. 내가 유일한 손님이었고 친절했으나 국수는 그럭저럭 먹을만했다.
밤길을 걸어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은 서악서원에서 저녁에 음악회가 있다고 해서 근처 숙소를 잡아 놓았다. 미리 계획을 잡은 것이 하나도 없는 셈치고는 나쁘지 않은 일정이었지만 첫날이라 그런지 뭔가 만족스러운 날은 아닌 거 같다. 최선을 다한 느낌이 없다. 다음에 다시 오늘 둘러본 곳들을 좀 더 준비해서 와야할지도..... 피곤하다...
참고사이트: http://www.gyeongju.go.kr/tour/index.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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