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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ing Lazy in Life
체코의 카를로비바리(Karlovy Vary) 본문
아침부터 바쁜 하루다. 묵고 있는 호스텔이 너무 불편해서 하루 정도는 맘 편히 샤워를 하기 위해 비즈니스호텔에서 묵기로 했다. 짐을 챙겨 호스텔을 나왔는데 이런... 일요일이라 버스표 파는 곳이 문을 열지 않았다. 한 정거장 정도를 걸어 간신히 잡화점을 발견, 일회권을 사서 트램, 메트로를 타고 호텔 도착, 체크인하고 메트로를 타고 중앙역에 도착해서 빈으로 가는 기차 예약. 다시 메트로를 타기 위해 표를 사려는데 기계만 있고 동전만 가능하다. 이런 지폐밖에 없어 음료를 사도 잔돈을 일부만 동전으로 준다. 부탁해도 안된단다. 분노 폭발해서 반품하고 인포에 가서 따졌다. 금방 프라하에 도착한 사람들은 어쩌란 말인가? 사람이 표를 파는 곳이 있는지 묻자 역 한구석에 있는 잡화점을 그제야안내해 준다. 우여곡절 끝에 시외버스 터미널인 플로렌스 도착.
카를로비 바리(Karlovy Vary). 이곳은 맥도널드에서 만난 터키에서 온 부녀에게 추천받았다. 가족들이 같이 왔다 그곳에 갔는데 깨끗하고 너무 아름다웠다고 칭찬을 하며 꼭 가보라고... 여행을 다닐 때 미리 코스를 계획하기보다는 이런 추천을 많이 따라가는 편이다. 특히 같은 숙소에 묵는 친구들의 추천을 받아 그다음 날 그 추천지를 가는 경우가 많다.
버스를 타고 도착하자 오후 1시다. 너무 늦었다. 돌아가는 표를 예매하려니 오후 2시 차만 자리가 있단다. 하하하하!!! 지금 도착했는데 그럼 바로 돌아가란 얘기다. 방법이 없냐고 다시 물었더니 밖으로 나가 보란다. 다른 버스 창구가 밖에 있었고 저녁 시간 예매가 가능했다. 아, 정말.... 한 번에 안내해 주면 안 되는 것인가? 안 물어보면 안 가르쳐 준다. 물어봐야 마지못해... 오늘 왜 이러나 싶다. 쉬운 것이 하나도 없는 하루다.
그런데 이후부터는 괜찮았다. 날씨는 너무 쾌청했고 온천이 유명하다는 이 도시는... 뭐랄까... 진짜 너무 깨끗하고 정돈되어 있고 아름다운 도시였다. 미리 알았다면 온천을 하며 1박 정도는 묵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천천히 도시를 돌아다니며 온천 맛도 보고 (ㅠ.ㅠ 진짜 별로다. 난 탄산수 싫어한다. 물맛도 뭐랄까... ) 사진도 찍고 늘 그렇듯이 길도 잃고 그러다 발견한 특이한 러시아 정교회의 성 피터 앤 폴 성당(Saint Peter and Paul Cathedral)도 발견했다. 들어가 촛불을 사서 켜고 엄마 아빠를 위해 기도했었다. 간신히 버스 시간 맞춰 터미널 도착해 버스를 타고 프라하로 돌아왔다. 플로렌스 도착해 메트로로 카를교 도착, 전망대를 가려는 생각이었으나 너무 어두워져 호텔로 돌아왔다. 너무 빡빡하고 힘들었던 하루. 절대 이런 조급한 여행을 찬성하지 않는데 어떻게 이리되어버렸다. 내일 새벽에 우리는 빈으로 간다! 프라하여 안녕!!!
사진 속의 인물은 필자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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