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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Croatia)_슬루니(Slunj) 라스토케(Rastoke)에서 첫째날

Lazybear 2020. 8. 29. 19:34

플리트비체에 며칠 더 머무르고 싶었지만 주변 호텔에 방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일정을 미리 정하지 않는 여행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다음에 가려고 하는 라스토케(Rastoke)의 숙소를 찾기 시작했다. 

라스토케는 플리트비체와 비슷한 자연현상이 일어나 '플리트비체의 작은 호수들(the Small Lakes of Plitvice)'이라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   슬루니(Slunj)라는 곳에 위치해 있는 마을로 생태학적으로 민족적으로 의미가 있고 마을에 있는 물레방아는 슬루니가 코르둔(Kordun)지역의 중심지가 되는 경제적인 개발에 큰 기여를 했다고 한다. 

버스를 올라타고 슬런지 간다고 했더니 기사 분이 무슨 소린지 못 알아듣는다.   몇 번을 다시 얘기했더니 아, 슬루니 해서 한참을 같이 웃었다.   슬런지가 아닌 슬루니(Slunj)로 간다. 

첫째날 숙소는 GuestHouse Buk이다.   플리트비체에서 버스가 연착되어 숙소로 전화했는데 버스 정류장에서 어떻게 가면 되냐고 하니 마중을 나와 주신다고 했다.   슬루니 중심부에서 약 1km 정도 떨어져 있어 마중 와 주지 않는다면 캐리어를 가지고 걸어서 찾아가기는 좀 어려운 곳이다.   도착해서 두리번거리니 아는 척을 먼저 해주는 분이 있다.   다르코라고 한다.   영어를 못한다고 하시는데 나도 영어를 못한다고 하며 웃었다.   숙소는 생각보다 깨끗했고 이뻤다.   천정이 다락방처럼 경사져 있었고 하늘을 볼 수 있는 창문도 있었다.   

게스트하우스 북 전경

 

티셔츠를 빨아 널고 라스토케 마을을 가기 위해 나섰다.   숙소는 라스토케보다는 위쪽이어서 라스토케 마을을 바로 내려다볼 수 있었다.   라스토케의 모든 집들이 강을 끼고 지어 있는 것 같았다.   크고 작은 폭포로 물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우선 배가 너무 고파 식당을 들어갔다.   관광객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 식당에 빈 자리가 많았다.   이럴 때는 눈치 보지 않고 들어갈 수 있다.   아무리 유럽이어도 관광지들의 레스토랑들은 붐비고 있다면 혼자 온 손님을 그렇게 반기지 않을 때가 많다.   술을 잘 먹는 다면 이런 날씨에는 딱 맥주가 제격일 텐데 아쉽다.   시원한 물로 대신하고 샐러드와 스테이크를 주문해서 천천히 식사했다.   날씨도 좋았고 물소리도 좋았고 음식도 좋았다.   어차피 조그만 마을이었고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   플리트비체에서 더 머물지 못했으니 여기서 1박을 더해도 괜찮으리라...  

 

식사를 끝내고 마을을 천천히 돌아보았다.   아주 작은 마을이었고 조용했고 모든 것들이 이뻤다.   하지만  창문마다 굳게 닫혀 있었고 'private property'라는 팻말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우리나라의 북촌 한옥마을이 생각났다.   대만에서 친구가 왔을때 데려가면서 처음 가봤는데 마찬가지로 곳곳마다 조용히 해달라는 당부와 문을 두드리지 말라는 문구가 대문마다 있었다.   관광지에 사는 주민들의 불편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강을 따라 어딘가로 향하는 조그만 길이 있었는데 여느 때 같았으면 무작정 걸었을 텐데 어제 플리트비체에서의 트래킹이 부담스러워 돌아왔다.    

 

아래는 Slovin Unique Rastoke의 내부 지도이다.   식당과 숙소가 있으며 안으로 들어가면 폭포와 물레방아 그리고 작은 뮤지엄 등을 볼 수 있다.   폭포 근처 강가의 아래 이미지에 있는 의자에 앉아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서두를 것도 없이 시간은 많았고 내가 보아야할 것들은 모두 이 안에 있었다.   그냥 뭔가를 많이 알려고 하기보다는 물소리가 좋았고 뜨겁지 않은 햇볕이 좋았고 초록빛이 좋아 마냥 앉아 있었다.   주변에는 애들과 같이 여행 와서 나와 마찬가지로 의자에 마냥 앉아 일광욕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해가 질 무렵 저녁을 준비하기 위해 슬루니(Slunj)에 있는 마켓으로 걸어갔다.   혼자 여행할때는 번화가가 아니면 어두워질 때까지 밖에 있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대부분은 저녁은 숙소에서 해 먹거나 사다 먹는다.   마켓에서 빵과 과일 요구르트  커피 등을 사 가지고 와서 숙소에서 저녁을 해결했다.   숙소 창문을 통해 바라본 풍경은 불타는 듯한 노을은 아니었지만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하루 더 묵을 수 있냐고 물어보니 이미 예약이 완료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몇집 건너 있는 집을 소개해 준다.   지금 있는 곳보다는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어쩌랴....  예약했다.   내일도 나는 슬루니 라스토케에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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