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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Croatia)_스플리트 1박 2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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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Croatia)_스플리트 1박 2일

Lazybear 2020. 9. 1. 09:49

이제 두브로브니크(Dubrovnik)로 가기 전 마지막 도시인 스플리트(Split)이다.   

슬루니(Slunj)의 게스트하우스 아저씨가 슬루니 버스 정류장까지 태워다 주셨다.   전혀 영어가 안되어서 서로 얘기는 할 수 없었다.   스플리트(Split)의 숙소 주인과는 메신으로 계속 커뮤니케이션했는데 버스 정류장까지 마중을 나와 준다고 한다. 

스플리트의 숙소는... 생각보다 너무 깨끗하고 좋아서 당황했다.   혼자 묵기 아까울 정도로 넓고 인테리어도 독특했고 기타 다른 물품들은 호텔처럼 깨끗했다.   구시가지와 쇼핑 거리까지는 약 5분 정도 걸어가면 되었고 해변까지는 약 10분 정도 거리로 간단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부엌도 있다.    Villa Domina Split  주인이 버스 정류장에서 내 이름을 쓴 종이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숙소에서 나와 천천히 구시가지를 향해 걷다가 해안가로 나왔다.   조금 있으면 해가 질 시간이라 마르얀 언덕 전망대(Prva Vidilica Na Marjanu)에 올라 노을과 함께 스플리트 시를 내려다 보기로 했다.   아드리아해를 바라보면서 오른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교회가 보이고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항구에는 페리서부터 보트까지 다양한 종류 크기의 배들이 정박해 있었다.   올라가면서 바다와 함께 보이는 스플리트 시는 너무 아름다웠다.   마르얀 언덕이 서쪽이라 직접 바다로 지는 노을을 볼 수는 없었지만 약간 차갑게 느껴지는 옅은 핑크에서 점점 짙어지면서 어두워졌다.   이런 때는 눈으로 보기에 너무 좋아서 카메라로 담을 수 없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계속 사진을 찍게 된다.   

 

바다로 떨어지는 노을을 보려면 더 올라가야 하지만 이미 너무 늦은거 같아 전망대까지만 가고 다시 내려왔다.   조금씩 어두워지고 있었고 해안선을 따라 있는 리바(Riva) 거리에 불빛들이 켜지기 시작했다.   리바 거리는 사람들이 많았고 임시 무대를 꾸미고 노래를 부르기도 하는 등 축제 분위기였다.   이것저것 구경하며 늦게까지 리바 거리를 걷다가 저녁을 사들고 숙소로 돌아왔다.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숙소 주인이 얘기한대로 옆 빌딩의 샵에 맡기고 구시가지를 찾아 나섰다.    디오클레티아누스 성(Diocletian's Palace).  로마의 디오클레티아누스왕이 은퇴(?) 후에 지낼 곳으로 4세기경에 지어졌다고 한다.   지금 현재 구시가지의 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성이라기보다는 요새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지을 때의 의도가 반 정도는 디오클레티아 왕의 개인 용도 그리고 나머지 반 정도는 군대가 사용할 용도였다.   그래서 골목골목이 좁아 차가 진입할 수 없다.   1979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By Ernest Hébrard (recoloured by DIREKTOR) - http://www.civilization.org.uk/decline-and-fall/diocletian, Public Domain,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32215172
철의문(서쪽문) & 나로드니 광장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Cathedral of Saint Domnius).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에 있는 성당으로 벨타워 높이가 60m이다.    고소공포증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할때마다 웬만한 첨탑이나 종탑은 모두 올라가 본 거 같다.   올라가기 전에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타워로 올라가는 길은 좁고 사람이 많았다.   돌로 되어 있는 계단은 그나마 괜찮으나 철판으로 되어 있는 공사장 계단 같은 경우에는 정말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남들보다 훨씬 올라가는 시간도 내려가는 시간도 오래 걸렸으나 스플리트를 전체적으로 내려다볼 수 있어 좋았다. 

성 도미니우스 성당 종탑, 스플리트, 크로아티아

 

성당 지하 납골당에는 바램을 적어 기원하는 곳과 동전을 던지는 우물이 있었다.   그중에서 먼저 다녀간 줄리라는 여인의 쪽지의 내용이 마음에 와 닿았다.   대부분은 가족의 건강과 영원한 행복 등을 기원하는데 이 여인의 바람은 좀 더 구체적이었고 역경이 없기를 바라기보다는 역경이 있더라도 극복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기도였다.   

I hope my children find true happiness in life.   And any struggles they face may be overcome.   For myself, I hope that someday I will find that person to complete me.   Who will accept my faults and make me a better person.   A companion for life's adventure.   Julie

저의 아이들이 삶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어떠한 고난을 만나더라도 극복할 수 있기를... 제 자신을 위해서는 저를 완성시켜줄 수 있는 사람을 언젠가는 찾을 수 있게 해주세요.   저의 모자란 점도 받아 주고 저를 좀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인생이라는 모험을 같이 할 수 있는 친구.   줄리 

 

납골당을 나와서는 구시가지를 특별한 계획 없이 발이 닿는대로 걸었다.   골목골목 들어가기도 하고 리바 거리로 다시 나와 걷기도 하고.  리바 거리는 밤과는 달리 여유로운 모습이었고 너무나 거대한 동상인 '그레고리우스 닌'을 만나기도 했다.   엄지발가락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고 해서 그 부분만 반짝반짝해져 있었다.   

The riva Promenade, Split, Croatia (리바 거리, 스플리트, 크로아티아)
마르몬토바 거리, 스플리트, 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 종교 지도자인 그레고리우스 닌의 동상, 스플리트, 크로아티아

 

1박 2일의 스플리트를 마감하고 이제 이번 여행의 마지막 도시인 두브로브니크(Dubrovnik)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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