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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여행과 사진 (41)
Being Lazy in Life
잿빛, 물안개, 시원한 축축함, 진한 녹색 향기, 빗소리, 번개 없는 천둥.... 벌써 열흘째다. 저녁이면 온 몸이 죽을 거 같다고 하는데 아침이면 여섯 시도 전에 눈이 떠지고 어느새 출발지로 향하는 셔틀을 타고 있다. 서울에서는 게으름의 늪에서 빠져나오질 못하는데 여행만 오면 왜 이렇게 달라지는지 나 자신도 모르겠다. 비오다 갬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우비를 사지 않았다. 흐리기만 하지 비가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하수처리장부터 비가 거세게 오기 시작했다. 우선 정자에 피했다가 조금 약해지고 난 다음 다시 출발했다. 다시 거세졌을 때는 국궁장에 있는 휴게소에서 쉴 수 있었다. 모두 친절하시고 커피나 차도 공짜로 마실 수 있다. 근데... 천둥이 치기 시작했다. 흠... 계속 우르릉 대는 천둥소리를 들으며 걷..
바다 목장과 표선해수욕장.... 하루 종일 먹이를 제공해줬던 친절하고 멋있는 두 여인네의 뒷모습, 이번 여행에서 젤 고생한 내 발들과 모래밭에 찍힌 귀여운 맨발 자국, 저무는 해로 인해 키다리가 된 나와 두 여인네의 그림자들... 그리고 마침내 끝을 알리는 올레코스 표시. 여행일자: 2009년 4월 22일 *2020년 7월 블로그에서 티스토리로 이동*
여러 사람이 아름답다고 추천하는 3코스... 자그마치 22km라 처음부터 걱정이 많았다. 15~17km도 7~8시간씩 걷는 나로서는 코스 초반에 너무 지체하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걸었다. 오늘도 바람이 많다. 신기한 건 바람은 강한데 춥지 않다는 거... 반팔티 입고 긴팔 남방을 입으면 걷기 딱 적당하다. 상쾌하다... 오늘 운이 최고였다. 물은커녕 먹을 거 하나 없었는데 통오름을 지나 오른 독자봉을 내려갈 때 자리를 깔고 앉아 푸짐한 점심을 먹고 있는 두 여인네를 만났다. 그리고 그들이 나를 초대했다. 하하하하!!! 도시락에 김과 무나물과 부침개, 삶은 계란, 라면, 커피까지 얻어먹고 나머지 코스를 같이 걸었다. 그러던 중에 무밭에서 무 수확을 감독하고 있는 주인아저씨를 만나 무도 캐보고 깎아도 먹고 ..
유럽을 여행하면서 조각에 관심이 안 갈 수는 없다. 미술관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곳곳에서 마주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중에서 스위스 루체른에 위치한 빈사의 사자상. 덴마크 조각가 Thorvaldsen의(토르발센) 작품이다. 처음 대한 순간 너무나 지치고 처연한 표정 때문이었을까... 가슴이 덜컥, 왠지 오랜 시간 자리를 뜰 수 없었다. 두 번째도 마찬가지... 루체른의 빈사의 사자상 때문에 덴마크 코펜하겐에 갔을 때 Thorvaldsen(토르발센) 뮤지엄을 방문했다. 아래는 그 뮤지엄에서 본 사자상이다. 창밖에서 들어오는 햇빛으로 인해 더 입체감이 살아나서 마치 살아 있는 듯하다. *덴마크 코펜하겐 Thorvaldsens 뮤지엄에서 본 루체른의 빈사의 사자상. 아래는 Thorvaldsen의 유명한..
화순해수욕장에서 시작해서 모슬포항까지 가는 10코스. 올레 시작한 지 3일째.... 훌륭하기도 했지만 아주 힘들고 어려웠던 코스이다. 물론 개인적으로... 화순 해수욕장에서 아침 9시 30분에 시작했으나 모슬포항에는 저녁 7시에나 도착할 수 있었다. 거의 지쳐서 제대로 걷기 힘든 지경이었다. 다시 숙소인 풍림 리조트까지는 시내버스로 1시간 가까이 걸려 도착했다. 10코스는 8코스나 9코스에 비해 표시를 찾기 어려웠다. 삼악산 근처에서 한번 길을 잃은 것은 선천적 길치인 내탓이었다. 정상으로 가지 못하고 해병대 초소 쪽으로 내려오는 바람에 주변에 계시던 분들의 도움을 받아 철조망을 넘어 정상으로 올라갔는데 역시나 길을 찾지 못하고 오던 길을 내려오던 연인이 있었다. 송악산 소나무 숲 끝에서도 화살표가 애매..
여행을 하면서 작가들의 생가를 방문하는 것도 하나의 테마이다. 브론테 자매들의 생가가 있는 하워스(Haworth)를 2004년 방문했었는데 찾아보니 사진이 별로 없다. 여행의 초반이라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는 지도 그렇고 좀 쑥스럽기도 했던 거 같다. 더군다나 1박 2일의 짧은 기간만 머물렀기 때문에 생가 외에는 다른 곳을 둘러보지 못했다. 브론테 자매의 생가는 하워스의 위쪽에 위치되어 있었고 뒤로는 그들의 작품에서 많이 볼 수 있던 황무지가 실제로 펼쳐져 있었다. 문학적인 것을 떠나서 브론테 일가의 생애를 살펴보면 비극의 연속인 것 같다. 아버지를 제외한 가족의 모두가 사십을 넘기지 못하고 죽었고 그 죽음 또한 연속적이었다. 원래 형제는 여섯명이었으나 첫 번째 마리아가 11살 때 죽자 두 번째 엘리자베스..
서울에서의 일을 끝내지 않고 왔다.... 일은 아니지만, 어쨌든.... 오전 중에 끝내려고 모두가 나간 텅 빈 리조트 방에 앉아 컴퓨터를 두들기다 리조트에서 하는 올레꾼을 위한 점심 뷔페에 갔다. 밥을 서둘러 먹고 컴퓨터 전원을 끄지도 않은 채로 그냥 오후 2시 셔틀을 타고 8코스를 시작해 버렸다. 셔틀 기사분이 월평포구가 아니고 월평마을에 내려 주셨는데 타고난 선천적 길치인 나는 포구를 못찾았다. 하하하하! 올레꾼지기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는데 결국 포구와 야자나무 군락지는 포기하고 마을에서부터 시작했다. 너무 늦게 시작해서 중문해수욕장까지만 가는 게 좋겠다고 하신다. 4~5시간의 거리인데 해가 지면 위험하니깐... 흠.... 하지만 어찌어찌 나는 대평포구까지 완주했다. 중문해수욕장까지는 좀 힘..
여행할 때 빼놓지 않고 하는 것 중의 다른 하나가 '노을 찾기'이다. 어느 곳이든 하루 정도는 노을이 예쁠만한 곳에서 무작정 기다리기도 한다. 노을 찾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04년 스위스 몽트뢰의 레만호에서 기대 없이 접한 너무나 아름답고 강렬했던 노을 때문이다. 2004년도 이맘때쯤에, 나는 스위스에 있었다. 골든 패스를 타려는 생각은 있었지만 왜 몽트뢰에 가려고 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언젠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레만호에 지다'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남과 북에서 온 스파이가 서로 사랑하다 결국은 중립국인 스위스의 레만호에서 죽는 스토리였다. 기억에 오래 남아 있었고 그래서 레만호 어딘가에 묵으려는 생각은 있었다. 그러다 결국 몽트뢰에 5일이나 머물게 되었다. 여행 시작한 지 2개월이 넘어 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