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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ing Lazy in Life
하늘을 다 모아보자! 본문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를 여행하면서 마지막 여행지인 두브로브니크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 묵었던 B&B의 주인은 나를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 정류장으로 태워다 줬다. 아침 출근 시간대였는데 하늘이 너무나 맑고 파랬다. 그는 '난 아침에 출근할때 파란 하늘을 보는 것이 행복하고 기분 좋다'였고 나의 대답은 '서울에서 출근하면서는 이런 하늘 보기가 어려워'라는 부정적인 대답이었고 이 얘기를 들은 지인은 '날씨 좋을때 출근하기 너무 싫다'였다.
정말 서울에서는 그런 하늘을 보기가 어려웠을까? 아니면 출근할 때마다 아예 하늘을 볼 생각을 안 했던 건 아닐까?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면서부터 이미 머릿속에는 일에 대한 것들로 가득 차 무거워 머리를 들 생각조차 못했던 것 같다. 높은 빌딩 숲 사이에 있는 서울의 하늘은 너무 좁게 느껴졌었다.
핸드폰에 수없이 많은 사진들 중에는 의외로 많은 하늘들이 있었다. 몇년 동안의 사진을 살펴보니 회사를 다닐 때에는 휴가 때나 마음먹고 어딘가를 갔을 때만 하늘이 있었고 회사를 그만둔 올해에는 낮에 찍은 하늘 사진들이 많았다. 그 사진들을 찍으며 하늘을 봤을 거고 난 크로아티아의 그 집주인처럼 행복하고 기분 좋았었나?
올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을거란 기대가 있었다. 10년 동안 다녔던 직장을 그만두는 일은 여러 가지로 쉽지 않았지만 점점 약해져 가는 엄마 곁에 있는 일이 중요했다. 엄마가 좋아지시면 몇 년 동안 벼르고 있었던 산티아고를 갈 수 있을 줄 알았다. 최소한 올해 또는 올해가 아니라도 몸과 마음을 준비해서 내년에는 갔다 오리라 벼렀었는데 예상치 못한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지금 상태로라면 그것도 요원해 보인다.
어려워지는 경제도 걱정이고 마스크를 쓰는 것도 지겹지만 점점 길어지는 생활 속 거리두기가 더 걱정이다. 친구는 물론이고 가까운 친척들도 얼굴을 못본지가 몇 개월이 되어 간다. 업무상으로야 랜선을 통해 미팅을 하거나 대화하며 일을 할 수 있다지만 지인들끼리는 가벼운 안부를 메신이나 전화로 전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기계를 통한 그 메시지에 전달되지 않는 내용들이 너무 많다. 더군다나 그것들이 좋은 소식이 아니어서 굳이 전달하지 않을 때에는 알아채기 어렵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씩 만나 서로 얼굴 보며 나누던 대화의 시간이, 힘들 때 힘이 되어줄 수 있던 그 시간들이 그립다.
핸드폰 속의 하늘을 여기로 모아본다. 팬데믹의 하늘과 그 이전의 하늘이 다름이 없다. 하늘처럼 이 시기가 끝난 후에 우리들의 관계도 다름없기를...... (단, 노을은 제외함. 노을은 따로 모을 예정)
Once you have tasted the taste of sky, you will forever look up. -Leonardo Da Vinci-
아래는 해외의 하늘들....
아래는 비행기를 자유롭게 탈 수 있었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비행기에서 찍었던 하늘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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