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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_12코스_첫번째 본문
12코스는 다른 여타 코스와는 분위기가 좀 달랐다. 다른 코스들에 비해 북쪽이기도 하고 또한 동쪽 바다를 볼 수 있어서인가부다. 시작점도 그리고 도착점에서도 교통이 편리하지 않은 점이 어려운 점이지만 한편 그 점이 또 매력이기도 했다.
친절한 기사 아저씨, 12코스 간다니 시작점인 무릉 2리로 가장 가깝게 걸어갈 수 있는 곳에 세워주셨다. 지나가는 차를 세워 길을 물어보고 마침내 무릉2리라 쓰여있는 돌을 발견했으나 문제는 양갈래 길... 어느 쪽이 생태학교인지.... 또 지나가는 트럭을 세우니 친절하게 태워주시겠단다. 제주 와서 이런 친절에 너무 익숙해지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신도초등학교는 개조되어 도자기 교실이 운영되고 있었다. 등꽃나무 밑에 걸려 있는 올레 환영 글귀가 반갑다. 이젠 아무도 타지 않을 것 같은 그네... 그리고 화단을 주욱 둘러 서 있는 도자기 인형들의 표정...
보리와 마늘밭에 반했다. 그곳에서 일하시는 분들한테도...
자그마한 할머니가 길에서 나오신다. 어디 가시냐니 무우 뽑아 무말랭이 만드실 거란다. 물론 사투리로 말씀하셔서 이해하기 어려웠다. 밭에 아직 남아 있는 무를 같이 뽑아 드렸다. 운동화 더러워진다고 하지 말라 신다. 자루에 많이 담으니 도저히 들고 가실 수 없을 텐데 기다란 끈을 꺼내시더니 능숙하게 배낭을 만드셨다. 배낭 메는 걸 도와 드렸지만 너무 무거워 보였다. 앞으로는 바퀴 있는 걸 사서 굴리고 다니시라고 했지만.....
마늘밭에서 한 아주머니가 마늘쫑이 담긴 자루를 묶기 위해 고전하신다. 붙잡아 드리고 스쿠터에 같이 실어도 드렸다. 역시나 또 혼자 다니냐며 한 걱정하신다. 스쿠터 타고 가시는 모습이 씩씩해서 아름답다.
그리고 바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여행일: 2009년 4월 21일
*여행 일자 참고 바랍니다. 블로그에서 티스토리로 옮겨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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