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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드 글라스(Stained Glass)_마크 샤갈(Marc Chagall)

Lazybear 2020. 8. 3. 10:33

유럽을 여행하면서 빠지지 않고 했던 일 중의 다른 하나가 마을이나 도시마다 있는 성당을 모두 방문했던 것이다.   촛불을 켜고 가족의 건강을 비는 기도도 빼지 않았지만 들어서자마자 찾는 것은 스테인드글라스였다.   처음에는 색채의 화려함에 관심이 갔었고 나중에는 하나하나의 프레임에 들어 있는 스토리를 찾는 재미가 있었다.   거대하고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도 좋았고 작고 단순한 스테인드글라스에 마음을 뺏기기도 했다.         

취리히를 여행하는 중에 길을 잃다가 프라우뮌스터 성당을 찾아 들어갔었다.   당시에는 대대적으로 공사중이어서 어수선하고 살펴볼 것이 별로 없었는데 지친 와중에도 멀리서 보이는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가 눈길을 끌었다.   샤갈의 그림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가졌지만 샤갈의 작품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세로로 길고 멀어서 사진도 제대로 찍지 못했었지만 관심을 가지고 나중에 찾아보니 샤갈의 작품이었다.   

돌아와서 샤갈의 스테인드글라스에 대해 찾아보기 시작했다.   몇 개의 작품만 소개하자면,

1. 예루살렘에 있는 하닷사흐 대학병원의 아벨 회당(Abbell Synagogue, Hadassah Hopital, 1962)에 설치되어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2년여에 걸쳐 이루어졌고 병원 측의 요청대로 12개의 유리에 이스라엘의 12 부족을 표현했다.   1962년 병원에 설치되기 전에 파리와 뉴욕에서 먼저 전시회를 가져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유대인인 샤갈에게 이 작품은 중요한 의미가 있었는데 스스로 유대인들에게 주는 작은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All the time I was working, I felt my mother and father looking over my shoulder;and behind them were jews, millions of other vanished jews -  of yesterday and a thousand years ago, Chagall said.

The windows are my modest gift to the Jewish people, who have always dreamt of biblical love, of friendship an dpeace among all people; to that people who lived here, thousands of years ago, among other Semitic people.   My hope is that I hereby extend my hand to seekers of culture, to poets and to artists among the neighboring people.

 

2.  'The Peace Window'라고 불리며 뉴욕 유엔본부에 설치(1964)되어 있는 스테인드글라스이다.    이 스테인드글라스는 아프리카에서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2대 사무총장인 더그 해머(DAG HAMMARSKJÖLD)를 기리는 작품으로 샤갈의 가장 큰 스테인드글라스 중의 하나이다.   이 작품은 평화와 사랑 그리고 더그 해머가 좋아했던 클래식의 하나인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을 표현하고 있다고 한다.   

To all who served the Purposes and Principles of the United Nations Charter, for which Dag Hammarskjöld gave his life. -Chagall

출처:  https://www.un.org/Depts/dhl/dag/chagallwindow.htm

 

3. 독일 마인츠(Mainz)에 있는 성 스테판 성당(St Stephan’s Church)의 스테인드글라이스(1978)이다.   샤갈은 독일 성당으로부터 제안을 받았을 때 꺼려했다.   2차 세계대전을 겪은 유대인으로서 너무나 당연하다.   샤갈 자신도 나치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가족을 데리고 프랑스와 미국 등지에서 살아야 했기 때문이다.   유대인 예술가가 독일 성당을 위해 스테인드글라스 작업을 한다는 것이 독일인과 유대인 그리고 기독교인과 유대인 사이의 화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오랜 고심 끝에 샤갈은 이 작업을 수락한다.   이 작품은 샤갈의 마지막 작품이 되었고 작품은 완성했으나 이 스테인드글라스가 성당에 설치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97세로 샤갈은 사망한다.   

St Stephan’s church Chagall, Mainz, Germany Photo by  mwmosser  (CC BY-NC 2.0)

 

4. 독특한 사연이 있는 스테인드글라스로 영국 Tudeley에 있는 All Saints' Church에 있다.    써머힐에 사는 헨리(Sir Henry)경과 골드스미드(d'Avigdor-Goldsmid)부인의 딸이 21살에 보트 사고로 갑자기 죽자 그녀를 기리기 위해 샤갈에게 교회를 장식할 수 있는 스테인드글라스 제작을 의뢰한다.   이스라엘 하닷사흐 병원 아벨 회당에 스테인드글라스가 설치되기 전 1961년에 진행했던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의 전시회를 부인과 딸이 관람했고 무척 좋아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꺼려했지만 샤갈은 의뢰를 수락했고 1967년 작품을 설치하기 위해 교회에 와서 교회를 보고는,

 It's magnificent.   I will do them all.  

 결국 원래 의도는 동쪽 창문만이었지만 샤갈은 이후 15년 동안 11개의 작품을 완성해서 설치했다.   마지막 창문의 설치는 샤갈이 사망하던 1985년이었다.    이 조그마한 교회는 모든 창문이 마크 샤갈의 스테인드글라스로 이루어진 유일한 교회가 되었다. 

cc-by-sa/2.0  - ©  Oast House Archive  -  geograph.org.uk/p/1786378

이 작품의 또 하나의 특이한 점은 대부분의 스테인드글라스가 높이 설치되어 있지만 이 교회의 스테인드글라스들은 사람의 눈높이에  맞게 설치되어 있어 누구나 작품에 있는 샤갈의 손자국(작품의 마지막 단계에서 손으로 긁어서 마킹을 한다고 함)을 확인해 볼 수도 있다고 한다.   

Tudeley, All Saints Church: The chancel cc-by-sa/2.0  - ©  Michael Garlick  -  geograph.org.uk/p/5639539

내용 출처:  https://www.tudeley.org/chagallwindows.htm

 

5. 영국에 있는 또 다른 스테인드글라스는 West Sussex의 치체스터 성당(Chichester Cathedral, 1978)에 있다.   성당에는 많은 스테인드글라스가 있지만 특히 샤갈의 작품이 가장 유명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다고 한다.   이 작품 또한 루브르에서 열린 전시회를 보고 샤갈에게 요청이 들어갔다. 

Chagall Window, Chichester Cathedral cc-by-sa/2.0  - ©  Julian P Guffogg  -  geograph.org.uk/p/4499050

Let Everything that has breath praise the Lord  - Psalm 150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지어다'

이 작품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내용인 시편 150편에서 영감을 받았다.   맨 윗편에 하프를 연주하고 있는 다윗왕과 촛대를 들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시편 150편에 언급되어 있듯이 음악가들이 다양한 악기들을 연주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내용 출처:  https://www.chichestercathedral.org.uk/visiting/cathedral-plan/delve-deeper-marc-chagall-window

 

이 외에도 샤갈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들은 많이 있지만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은 작품은 처음 대했던 스위스 취리히의 프라우뮌스터 성당(Fraumünster Church, Zurich) 스테인드글라스 (1967)이다.   성당은 오랫동안 창문을 아름답게 장식할 수 있는 적당한 예술가를 찾지 못하다가 취리히에서 열린 샤갈의 전시회를 보고 샤갈을 선택했다.   그 당시 샤갈은 80세임에도 불구하고 이 요청을 받아들였고 10미터짜리 5개의 작품을 완성했다.   

각각의 작품은 개별로 주가 되는 색상이 있었으며 각자 상징하고 있는 바가 달랐다.   중앙은 그린으로 예수의 생애를, 좌우에는 블루 옐로우 레드로 성서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있다.      

https://www.zuerich.com/en/visit/attractions/chagalls-church-windows

 

For me a glass is a transparent wall located between my heart and the heart of the world -Chag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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