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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제주올레 (4)
Being Lazy in Life
제주 여행 두 번째 날. 좋아하는 올레길 중의 하나인 3-B코스를 걷기로 결정했다. 3코스였던 3-A코스는 오래전에 완주했었는데 너무 좋았지만 힘들었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 약 20km인데 아침 9시에 시작해 내내 걸어서 해 질 녘에서야 표선해수욕장에 도착했었다. 걸을 때마다 아이고 아이고 소리를 내며 도중에 만난 두 여인네와 함께 유명하다는 잔치 국숫집을 찾아 저녁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아쉽게도 너무 오래전 일이라 지금은 그 식당을 찾아볼 수 없다. 힘들었지만 오름도 있고 바다도 볼 수 있었고 중간에 김영갑 갤러리도 있어 아주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3-B 코스는 해안가를 따라 걷게 되어 있고 약 15km정도 되는 거리라 A 코스가 난이도 별 3개인데 비해 별 1개로 난이도가 쉬운 코스이다. 다음..
2021년 3월, 코로나로 인한 1년이라는 긴 칩거 끝에 조금 괜찮아진 틈을 타서 정말 조심스럽게 제주를 다녀왔다. 제주에 있는 동안 올레길만 다녔고 숙소는 비싸지 않은 호텔로 골라 혼자 투숙, 식사는 무조건 포장을 해서 올레길 중에 먹거나 호텔에서 해결했다. 식사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던 것이 올레길에 있는 대부분의 식당들이 문을 열지 않았았거나 오픈한 몇 개의 식당은 사람들이 많아 기다려야 했다.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식당들은 1인 손님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거나 메뉴의 제한이 있어 씁쓸했다. 물론 내가 들러본 몇 개의 식당에 제한된 얘기이다. 여행의 즐거움엔 낯선 이들과 그리고 현지인들과 소통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인데 이번 여행에서는 그 부분을 하지 말아야 하니... 자연은 그대로여서 좋았..
전날 결항될 정도의 강풍과 비 때문인가... 연한 옥빛의 바다는 엄청난 소리와 함께 하얀 포말들을 계속해서 만들어내고 있었다. 바다, 바람 그리고 또 바다와 바람.... 여행일: 2009년 4월 21일
12코스는 다른 여타 코스와는 분위기가 좀 달랐다. 다른 코스들에 비해 북쪽이기도 하고 또한 동쪽 바다를 볼 수 있어서인가부다. 시작점도 그리고 도착점에서도 교통이 편리하지 않은 점이 어려운 점이지만 한편 그 점이 또 매력이기도 했다. 친절한 기사 아저씨, 12코스 간다니 시작점인 무릉 2리로 가장 가깝게 걸어갈 수 있는 곳에 세워주셨다. 지나가는 차를 세워 길을 물어보고 마침내 무릉2리라 쓰여있는 돌을 발견했으나 문제는 양갈래 길... 어느 쪽이 생태학교인지.... 또 지나가는 트럭을 세우니 친절하게 태워주시겠단다. 제주 와서 이런 친절에 너무 익숙해지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신도초등학교는 개조되어 도자기 교실이 운영되고 있었다. 등꽃나무 밑에 걸려 있는 올레 환영 글귀가 반갑다. 이젠 아무도 타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