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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Montreux (2)
Being Lazy in Life

두 번째 여행에는 동행이 있었다. 3년 만에 다시 올 수 있다니 행운이다. 골든패스 기차 내부가 좀 고풍스럽게 바뀌었다. 넓게 앉아 가며 일지를 쓰고 영수증을 정리했다. 기차를 타는 건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고 여행의 중요한 일부분이다. 그래서 여행을 다니면서 밤차를 타지 않는다. 스위스에서는 특히나 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에 눈을 뗄 수가 없다. 기차를 쫓아 푸른 초원 위를 달려 오는 검은 개를 볼 수도 있고 손을 흔들며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고 아래 사진처럼 내가 타고 있는 기차의 앞부분이나 뒤 꼬리를 볼 수 도 있다..... 저 아래로 레만호와 몽트뢰가 보이기 시작한다. 우리 모두 기차에서 일어나 감탄하며 사진찍기 바빴다. 지난 번 방문했을때 너무 마음에 들어 1주일을 머물렀었다. 유스호스텔에서 묵었고 ..

여행할 때 빼놓지 않고 하는 것 중의 다른 하나가 '노을 찾기'이다. 어느 곳이든 하루 정도는 노을이 예쁠만한 곳에서 무작정 기다리기도 한다. 노을 찾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04년 스위스 몽트뢰의 레만호에서 기대 없이 접한 너무나 아름답고 강렬했던 노을 때문이다. 2004년도 이맘때쯤에, 나는 스위스에 있었다. 골든 패스를 타려는 생각은 있었지만 왜 몽트뢰에 가려고 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언젠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레만호에 지다'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남과 북에서 온 스파이가 서로 사랑하다 결국은 중립국인 스위스의 레만호에서 죽는 스토리였다. 기억에 오래 남아 있었고 그래서 레만호 어딘가에 묵으려는 생각은 있었다. 그러다 결국 몽트뢰에 5일이나 머물게 되었다. 여행 시작한 지 2개월이 넘어 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