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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노을 (2)
Being Lazy in Life

올레 코스 중에 마음에 드는 노을 중의 하나는 8코스 끝 무렵 대평 포구와 박수기정 뒤로 지는 노을이다. 처음 8코스를 걸었을 때 늘 그렇듯이 놀멍 쉬멍 하다가 5~6시간이면 되는 코스임에도 해가 질 무렵까지 대평포구에 도착하지 못했다. 주위에 오고 가는 사람도 차도 없고 파도 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 시간이 좋기도 하면서 한국의 제주도이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벗어날 수 있음에도 낯선 곳에서 어두워지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초조해지기도 했다. 걸음을 재촉하고 있을 때 모퉁이를 돌아서자 박수기정 뒤로 온통 하늘 색깔이 불타고 있었다. 초조한 마음이 없어지고 마냥 행복했었다. 이번에는 짧은 휴가였다. 올레 코스 전체를 걸을 수 있는 시간도 체력도 없었다. 대평 포구에 숙소를 정하고 해..

여행할 때 빼놓지 않고 하는 것 중의 다른 하나가 '노을 찾기'이다. 어느 곳이든 하루 정도는 노을이 예쁠만한 곳에서 무작정 기다리기도 한다. 노을 찾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04년 스위스 몽트뢰의 레만호에서 기대 없이 접한 너무나 아름답고 강렬했던 노을 때문이다. 2004년도 이맘때쯤에, 나는 스위스에 있었다. 골든 패스를 타려는 생각은 있었지만 왜 몽트뢰에 가려고 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언젠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레만호에 지다'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남과 북에서 온 스파이가 서로 사랑하다 결국은 중립국인 스위스의 레만호에서 죽는 스토리였다. 기억에 오래 남아 있었고 그래서 레만호 어딘가에 묵으려는 생각은 있었다. 그러다 결국 몽트뢰에 5일이나 머물게 되었다. 여행 시작한 지 2개월이 넘어 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