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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_둘째를 기억하며... 로티? 또치?

Lazybear 2020. 9. 14. 07:16

2004년 어느 봄날 우리가 17년을 기르던 또치를 힘겹게 보내고 다시는 강아지를 기르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6개월을 보냈을 즈음 아주 작고 이쁜 하얀 강아지가 찾아왔다.   동생이 출근길에 길을 헤매고 있는 강아지가 걱정돼서 집에다 데려다 놓은 것이다.   관리실에도 얘기해 놓았지만 강아지의 주인은 찾아오지 않았다.   미니 마르치스이면서 아직 어린 강아지라 추운 겨울 아침에 누가 일부러 버리지는 않았을 텐데 어찌 된 사연인지는 강아지가 사람 말을 못 하니 알 수 없었다.   일부러 정을 주지 않으면서 데리고 있다가 이젠 주인이 찾아오지 않겠다 싶을 만큼 시간이 흘렀을 때 우리는 똑같은 이름인 또치를 주었다.   그리고 다시 4년이 흘렀다.     

얼마나 작고 하얗고 이쁘고 착하고 조용한지 우리 모두 감격해 하고 신기해했었다.   이런 것이 애완견이구나.   이렇게 이름을 부르면 오고 꼬리 치고 사람한테 안기고 짖지도 않고 밥상에 달려들거나 물거나 떼쓰지도 않을 수 있구나....  전에 기르던 첫째인 또치는 본인의 서열을 엄마 아빠 밑으로 아니 어떤 땐 자기가 일인자인 줄 알던, 심하게는 사람이라고 알던 강아지였다.   고집 세고 힘도 세고 이빨도 튼튼하고 자기 의사도 분명한 하얀색 마르치스와 푸들이 섞인 강아지였다.   아니, 17년을 그렇게 함께 살았으니 형제였을까?   너무나 화창한 어느 봄날, 갑작스러운 암 진단을 받았고 진통제로 견디는 것을 보다 못해 힘들게 보내야 했었다.    

 

 손을 달라면 손을 주는 구나....   ㅎ ㅎ   하품하는 것도 귀엽다.

 

털이 북실북실해졌다.   여느 때처럼 뭉치기 전에 아빠가 털을 깎곤 하셨다.   17년 동안 해오신 일이라 능숙하시긴 해도 사실 멋스럽진 않았었다.    

 

강아지를 기르고 처음으로 돈을 주고 미용을 시킨 후의 사진이다.    왠일인지 아빠도 뭐라 하지 않으셨던 걸로 기억한다.   이쁘셨나 보다.   너무 짧게 깎아서 난 맘에 들지 않았지만 머리에 핀도 꽂고 심지어 이쁜 옷도 입힐 수 있다니 정말 감동이었다.   첫째는 추워서 만들어 입힌 옷을 한나절을 걸려 이빨로 잘라냈었다.   끈기 하나는 알아주는 강아지였다.   집에 손님이 오셨을 때 내내 몇 시간을 계속 짖어서 결국은 목이 쉬어 한동안 컹컹댔었다.   둘째는 처음에 너무 짖질 않아서 전 주인이 목젖을 수술한 강아지인 줄 알았다.   나중에 정들어 반가워하면서 짖어서 오히려 반가웠었다.       

 

이런 순종적인 자세와 눈빛이라니.... 눈에 힘이 들어가 있지 않다.   하하하!   시키면 시키는대로 포즈를 잡고.   감동이다.

이쁜 나시를 입혀도 이불에 파묻어도 가만 있는다.  

 

단발머리 같은 느낌이다.   털이 어느정도 자라 주는 것이 더 이쁜 거 같다.   아유 이뻐라....   크고 까만 눈동자가 선하다.   하하하, 그러나 '이상한 김씨 집안'에서 4년이 지난 지금 이 강아지의 눈빛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또치보다는 로티가 어울리는 둘째는 지금 살아 있다면 17살이 되었겠지만 안타깝게도 몇년 전에 갑작스럽게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심장에 이상이 있어 병원을 갔는데 다니던 병원이 작은 병원이어서 정확한 진단을 못했고 산소 공급기가 없었다.   급하게 큰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이미 늦었고 심폐소생술까지 했지만 살릴 수 없었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당한 일이어서 가족들 모두가 한동안 힘들었다.   첫째가 너무 건강하고 튼튼한 아이였어서 작은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몰랐던 우리 잘못 같았다.   아직도 우리는 둘째를 선물처럼 우리한테 온 착하고 예쁜 아이로 기억한다. 

 

 

 

반려동물_너란 아이 진짜 ㅋㅋㅋ

잠순이... 다리가 들려 바닥에 닿지 않아도 잠을 잘 수 있는 아이, 9살이지만 몸무게가 1.5~1.8kg밖에 안되고 모든 음식을 돌 같이 보는 아이.  어쩌다 간식이라도 잘 먹는다 싶으면 배에서 천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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